대학때 처음으로 헤어질때 "가~"라고 인사하는 일부 친구들이 있어서 문화 충격이었다. "잘가"는 있어도 "가"는 처음 들은데다 정없게 느껴졌다.
어릴땐 잘가였었지만 커서는 그마저도 "연락해", "조심히 들어가". 직접적인 끝인사를 하지 않는다. 끝이 너무 아쉽고 끝이 아닌 계속이길 바라는 마음에 한국어할 때는 물론 외국어로도 이별인사를 하지 않는다.

전화에서도 윗세대에서는 "들어가세요"였는데 어릴땐 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 어디로 들어간단말인가? 이는 전화기 사용환경과 밀접하게 관련있다. 옛날에는 개인전화가 아닌 집전화, 더오래전엔 그마저도 마을유지집에나 전화가 있을정도로 귀했다고 한다. 암튼 집전화여도 전화기는 거실에 있었을테니 나와서 받는거니 (원래자리로) 들어가란 뜻이다.
"끊어"나 "그럼 끊겠습니다."라고 하는 사람 직접보진 않았는데 너무 직설적이고 정없다. 과연 한국인만의 언어습관일까.

일본
사요나라 : 아예 안만날 사이 또는 다시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는 작별인사. 자주만나는 사이면 바이바이.
원래는 "さようでならば사요-데나라바 그럼 여기서ごきげんよう강녕히*/お元気で건강히/お別れしましょう헤어지죠"에서 어떤 헤어짐의 인사를 고하든 어두에 오던 '사요-데나라바'를 축약한 것이다.
じゃね 그럼
またね 또
また明日 내일또
다른인사도 마찬가지다. 일본인도 바이바이를 쓰긴하지만 일본 고유어로는 직접적인 이별인사는 없다. 실제 헤어질때나 전화상 헤어짐 인사나 별차이 없다.
*ごきげんよう고키겡요- : 한국어의 안녕에 비해 빈도가 약하며 고풍스럽고 격식체. 헤어질때 안부물을때 다시만났을때 강녕히/강녕하신지요/그간 강녕하셨습니까(한국어는 상황에 따라 어미가 바뀌지만 일본어는 똑같이 고키겡요-) 다 쓸수 있음.

중국어
젊은 세대는 바이바이를 음차한 拜拜를 가장 많이 쓰지만 고전은 "再见짜이찌엔 다시만나". 전화상 짜이찌엔은 잘안씀.


동북아시안들은 지금의 헤어짐 보다 멀리 다음만남을 긍정적 기약을 하는게 공통점. 불교의 윤회사상이 있어 헤어짐에도 이어져있다는 어떤 의식을 공유하는게 아닐까.


미국
바이바이보다는 쿨하게 이 하고는, 실제로 가볍게 포옹하거나 손흔듬. 나는 씨유~하는데 빠이는 99퍼.
가까운 사이에서 XOXO 편지나 톡상에서 키스포옹키스포옹을 의미하며 마지막 인사임. XXXXX는 쪽쪽쪽쪽쪽(뽀뽀)를 의미하며 역시 마지막 인사. 전화상으론 빠이~ 입술로 뽀뽀하듯 빰빰빰빰 하면 통화 끝났다는 신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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