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금이야 맨부커상을 탔지만 국제사회에서 전멸이다. 그만큼 갈길이 멀다. 왜 우리나라는 훌륭한 소설이 적고 국제사회는 몰라주는 걸까. 정말 이 모든 게 번역탓인가?

내국인 입장에서고 일단 원로작가 이후에 걸출한 작가를 배출하지 못했다. 3040 작가중에 한강? 빼고 누가있나. 김영하작가 팬인데 흡입력에 빠져들만큼 내취향이지만 세계적으로 걸출하다고는 못하겠다. 국내문학계부터 인물이 없다. 정말 한국소설가 수준이 낮아서일까. 그 전에 시장이 멸망했다. 지금은 아무도 책을 안읽는다. 짐승 수준 독서량이라고 20년전부터 줄기차게 지적받았지만 한국인은 시험용 독해 스킬을 자랑할 뿐 순수문학은 외면해온 결과 시장에서부터 붐업되지 않는다. 한강처럼 맨부커상 영예쯤은 먹어줘야 호기심반 품위반으로 읽지.

더 과거엔 위로부터의 등단체제가 작가개체를 의사수 조절하듯 통제했다. 신춘문예 당선은 고시수준이었고 신문사와 문피아들은 작가등용문의 권력에 심취했었다. 그래도 신문이 대중화되어 연재소설로 대중에 눈도장찍고 일어선 작가들 많았다. 그들이 곧 연예인이고 셀럽이고 인플루언서고 오피니언리더였다. 일제강점기 작가들중 얼마나 변절해 선동글쓰거나 정권에 아첨했나만 봐도. 가장 주목받을 수 있고 영향력있는 인물들의 문장력이 곧 효과적인 선전 도구였으니까.

그 위상이 오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역사적으론 근 한 세기 대중적으론 약 반세기 70년대 tv시대에 접어들었다. tv컨텐츠로 관심이 이동하는건 자명하다.

여기 함정이 있는게 한국은 오랜기간 한문시대였고 문맹이 많았다. 당연히 그안에서 문인들은 한자로 시짓고 소설짓고 했겠지만 귀족 아닌 널리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로써 본격적으로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래 묵혀두다가 구한말 돼서야 활발해졌다. 대중 서적향유한 기간이 채 한세기도 못미친다.

문화유산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일본 메이지유신을 1.5백년전에 단행했다. 그에비해 한국문학은 심도있게 기틀이 커나가기 전에 세계화를 맞이했고 이미 성숙한 국제 고전과 세계 유명작가들과 서점에서 경쟁해야한다. 최근 수십년간 분화된 서브컬쳐문학으로 파이가 이탈한 것에서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정체되어있다.

21세기 들어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밀리언 셀러가 귀여니 소설과 82년생 김지영. 독자가 발굴해야하지만 짐승에 가까운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으론 요원하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인 호칭에 대하여  (0) 2018.10.01
타고난 걸로 칭찬하는 건 독이다  (0) 2018.09.25
맞춤법 틀리는 사람들 보면  (0) 2018.09.06
학군이냐 성취냐  (0) 2018.08.20
거시경제 그물안에  (0) 2018.08.16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