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호칭에 대하여

생각 2018. 10. 1. 00:30
한국에선 일반적으로 남자 연상 여자 연하다보니 여자는 오빠로 남자는 이름으로 부르는게 일반적.
개인적으로 혈연관계도 아닌 연상의 남성을 오빠로 부르는 게 거북했고 항상 애칭으로 불렀다. 물론 '야'나 이름은 불문율이다. 그렇다면 상대가 나를 부르는 호칭은 역시 애칭/자기였는데 어떠한 순간에도 '너'는 절대 금지였다. 웃긴게 싸우면 3인칭으로 내이름을 호칭하곤 했다.
반대로 여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남자가 연하여도 애인관계가 되면 흔쾌히 이름 호칭을 허한다. '오빠' 연상의 남성호칭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열광하는 풍조로 말미암아 한국 남자들은 수평적인 애인관계에서 조차 상하적 나이서열관계를 버리지못하고 경직돼있다.

일본은 절친이나 애인사이가 되면 이름을 부르는 게 특별한 의미이기 때문에 선배나 직장 상사가 연인관계가 되면 선배든 ㅇㅇ상이든 직함이든 계급장 다 떼고 이름을 부른다. 무심결에 예전에 부르던 입버릇 대로 부르려고 할때면 'ㅇㅇ(이름)이죠'라고 정정하는 게 클리셰로 쓰일정도로 설렘 포인트.
가끔 외국인이라고 내이름을 그냥 부르고 본인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할땐 예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상대에 맞춰줬지만 최소 상/짱은 사수하려고 한다.
정말 듣기 싫은건 お前. 한국어의 '당신'처럼 하대투로 쓰는 2인칭이면서도 배우자에게도 쓸 수 있는 말이지만 한국어의 당신도 별로 듣기 싫다. 한번은 결혼해서 듣는거면 괜찮지 않냐는 말을 들은적있지만 질색했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