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국에서는 연상의 남자에게 여자는 오빠, 남자는 형이라 호칭한다. 대개 여자는 연인으로 관계진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빠라는 말에 듣는 남자로 하여금 섹슈얼리티를 느끼게 하는 뉘양스도 갖게되었다. 우리나라가 발화자의 성별과 대상자의 성별을 고려해 언니/오빠/누나/형 호칭으로 복잡하게 부르게 된 게 과연 전통이었을까 한다면 정답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친구의 범위가 위로 10살, 아래로 10살이었다. 하여 일찍 장가가 아들을 낳아 아빠와 아들을 둘다 지기로 삼은 일례도 있다. 조선은 신분제 사회였기 때문에 동갑이어도 신분에 따라 친구먹는 범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머슴이 야너 ㅇㅇ야 할수 있나, 도련님이지.
한국은 언제부터 나이에 따른 서열이 되었을까. 소학교 보통학교 시절만해도 기초교육은 모든 어린이가 응당받을 수 있지 않았다. 형편이 좋지 않은 빈곤층의 자식은 무학으로 돈벌이에 나섰고, 지방에서는 서당교육이 존재했다. 애초에 정규교육은 커녕 정식기관을 구분해야할 당위성조차 없던 시절이니. 의무교육이 제정된건 46년 9월 국민학교 부터. 가정형편 또는 서당교육에서 편입하는 등의 이유로 입학연령도 다양했다. 서너살 차이는 기본이었고 나이에 관계없이 학년동기끼리 친구였다. 점점 이 세대를 지나 정규교육의 정착이 두드러지고 고등학교 이후 병역징집으로 나이=연공서열화 되기 고착화 시작했는데 60년대 쯤부터로 추정된다.
이 배경에는 산업화이전이었고, 성씨촌이 상당한 비율이었고 집안내에서 엄격한 출산시기별 서열이 학교로 그대로 옮겨져 확장한 것도 한 몫한다. 다시말해 가정에서나 쓰던 위아래 서열호칭이 나란히 학교입학하면서 선후배 호칭 까지 대신하게 된 것.
놀라운 사실은 형호칭은 우리 고유의 호칭이 아니다. 드라마 [추노]에서도 나온 바 있는데 우리는 연상을 발화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언니'로 호칭해왔다. 50~60년대까지만해도 언중이 활발하게 쓰였으나 한자호칭 맏[형]이 급격히 남성 발화자-남자 대상자 호칭으로 독점하게 된다.
연상호칭-그중에서도 특히 오빠호칭-은 연인관계나 결혼관계에서도 지속돼 의미에 혼란주며 본의를 퇴색시킨다고 지적받곤한다. 본디 오빠는 '친오빠'를 의미하는데 결혼해서도 습관적으로 오빠호칭을 못버리는 잘못된 언어습관 사례로 교과서에서도 등장한다. 그러니까 '오빠'라고 해서는 1친오빠인지 2연상의 남자인지 3연상의 남자연인인지 알 수 없게되는 헤프닝이 일어난다. 한국의 독특한 호칭체계는 2번의 관계에서 특별한 관계성을 부각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즉 내 '오빠'가 친여동생과도, 다른 연하의 여자에게도 같은호칭이라는 것, 연인관계에서 갈구하는 배타적독점관계를 위배한다.
일본은 발화자의 관계없이 남자 연상은 '兄아니'고 누나는 '姉아네'인데 존경접두어 'お오'를 붙이면 오니-상 오네-상이라고 부른다. '언니' 발음과 비슷하지 않은가. 결혼하면 배우자의 호칭에 따라 같이한다. 삼촌도 숙부도 'おじさん오지상' 이모고모 숙모도 'おばさん오바상'인데, 복잡다단한 조선의 호칭 이전 고려시대에는 남자는 '아자비' 여자는 '아자미'로 통일했다. 남부지방에서는 아재/아주매라고 하니 전통을 잘 보존된 방언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새삼 상기시킨다.
다시 배타적 독점관계에 입각한 연인 호칭 얘길 이어가자면, 일본에서도 선후배 관계 확실하고 부하가 존대하는 등 한국과 비슷한데, 연인관계에 들어선 순간부터는 선배, 직급 호칭은 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선배 기무라 이치로랑 사귀기로 했다면 그전까진 '선배'또는 '기무라 선배'라고 부르다가도 바로 경칭 생략하고 '이치로'란 이름만 호칭한다. 일본은 성으로 호칭하기가 기본이고 친분관계에 따라 이름으로 호칭하는데서 특별하게 여긴다. 만약 선생님이랑 사귄다해도 사적인 호칭은 '센세-'가 아니라 '이치로'라고 부른다. 경칭보다 이름을 부르는데서 한국과 가장 문화충격을 일으키는 지점이다. 습관처럼 직함이 튀어나오면 이름으로 바로잡는 것도 로맨틱한 클리쉐로 묘사되곤 한다.
조선시대에는 친구의 범위가 위로 10살, 아래로 10살이었다. 하여 일찍 장가가 아들을 낳아 아빠와 아들을 둘다 지기로 삼은 일례도 있다. 조선은 신분제 사회였기 때문에 동갑이어도 신분에 따라 친구먹는 범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머슴이 야너 ㅇㅇ야 할수 있나, 도련님이지.
한국은 언제부터 나이에 따른 서열이 되었을까. 소학교 보통학교 시절만해도 기초교육은 모든 어린이가 응당받을 수 있지 않았다. 형편이 좋지 않은 빈곤층의 자식은 무학으로 돈벌이에 나섰고, 지방에서는 서당교육이 존재했다. 애초에 정규교육은 커녕 정식기관을 구분해야할 당위성조차 없던 시절이니. 의무교육이 제정된건 46년 9월 국민학교 부터. 가정형편 또는 서당교육에서 편입하는 등의 이유로 입학연령도 다양했다. 서너살 차이는 기본이었고 나이에 관계없이 학년동기끼리 친구였다. 점점 이 세대를 지나 정규교육의 정착이 두드러지고 고등학교 이후 병역징집으로 나이=연공서열화 되기 고착화 시작했는데 60년대 쯤부터로 추정된다.
이 배경에는 산업화이전이었고, 성씨촌이 상당한 비율이었고 집안내에서 엄격한 출산시기별 서열이 학교로 그대로 옮겨져 확장한 것도 한 몫한다. 다시말해 가정에서나 쓰던 위아래 서열호칭이 나란히 학교입학하면서 선후배 호칭 까지 대신하게 된 것.
놀라운 사실은 형호칭은 우리 고유의 호칭이 아니다. 드라마 [추노]에서도 나온 바 있는데 우리는 연상을 발화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언니'로 호칭해왔다. 50~60년대까지만해도 언중이 활발하게 쓰였으나 한자호칭 맏[형]이 급격히 남성 발화자-남자 대상자 호칭으로 독점하게 된다.
연상호칭-그중에서도 특히 오빠호칭-은 연인관계나 결혼관계에서도 지속돼 의미에 혼란주며 본의를 퇴색시킨다고 지적받곤한다. 본디 오빠는 '친오빠'를 의미하는데 결혼해서도 습관적으로 오빠호칭을 못버리는 잘못된 언어습관 사례로 교과서에서도 등장한다. 그러니까 '오빠'라고 해서는 1친오빠인지 2연상의 남자인지 3연상의 남자연인인지 알 수 없게되는 헤프닝이 일어난다. 한국의 독특한 호칭체계는 2번의 관계에서 특별한 관계성을 부각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즉 내 '오빠'가 친여동생과도, 다른 연하의 여자에게도 같은호칭이라는 것, 연인관계에서 갈구하는 배타적독점관계를 위배한다.
일본은 발화자의 관계없이 남자 연상은 '兄아니'고 누나는 '姉아네'인데 존경접두어 'お오'를 붙이면 오니-상 오네-상이라고 부른다. '언니' 발음과 비슷하지 않은가. 결혼하면 배우자의 호칭에 따라 같이한다. 삼촌도 숙부도 'おじさん오지상' 이모고모 숙모도 'おばさん오바상'인데, 복잡다단한 조선의 호칭 이전 고려시대에는 남자는 '아자비' 여자는 '아자미'로 통일했다. 남부지방에서는 아재/아주매라고 하니 전통을 잘 보존된 방언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새삼 상기시킨다.
다시 배타적 독점관계에 입각한 연인 호칭 얘길 이어가자면, 일본에서도 선후배 관계 확실하고 부하가 존대하는 등 한국과 비슷한데, 연인관계에 들어선 순간부터는 선배, 직급 호칭은 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선배 기무라 이치로랑 사귀기로 했다면 그전까진 '선배'또는 '기무라 선배'라고 부르다가도 바로 경칭 생략하고 '이치로'란 이름만 호칭한다. 일본은 성으로 호칭하기가 기본이고 친분관계에 따라 이름으로 호칭하는데서 특별하게 여긴다. 만약 선생님이랑 사귄다해도 사적인 호칭은 '센세-'가 아니라 '이치로'라고 부른다. 경칭보다 이름을 부르는데서 한국과 가장 문화충격을 일으키는 지점이다. 습관처럼 직함이 튀어나오면 이름으로 바로잡는 것도 로맨틱한 클리쉐로 묘사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