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날

생각 2016. 4. 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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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는 5분거리 초등학교를 두고 길건너 20분넘게 정보고까지 원정가야했다. 이번 투표소는 1분거리에 있어 정말 편했다. 거의 집앞이라 새벽에 눈뜨자마자 다녀왔는데 내또래 하나와 백발 성성한 할머니 그리고 아저씨.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등굽은 할머니가 소중한 한표 행사하시러 오는데 본받아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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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보니 투표장려는 훈훈했지만 댓바람부터 눈살을 찌푸리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1 투표하러갔는데 나만 젊고 다 중장년층이다.
중장년들이 투표하는데 본받아서 우리도 잘하자가 아니라 묘하게 세대갈등적인 뉘양스. 저분들이 투표하면 안되는데 젊은놈들은 하라는 투표는 안하고ㅉㅉ가 본심. 한심하기 짝이없다. 2030과 45670세대 숫자 어느쪽이 많겠나. 전체인구수를봐도아는걸 투표소에서 만나는게 청년보다 중장년층과만날 확률이 높은건 당연한거지. 투표는 세대경쟁이 아니건만 그렇게 몰아가는 투가 적잖이 보인다.
2 젊은사람 투표 왜 안하냐 비난글 투성이
예전에 권리위에 잠자는자 보호받지 못한다는글을 썻더니 친구가 행사안할 권리가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때는 정말 투표의 당위성을 역설했는데 오히려 열변으로 설득하는 태도로 나오면 앞에선 그럭저럭 무마하고 뒤돌아선 상대가 '얘뭐야'하는게 현실. 그들도 어엿한 성인인데 니가뭔데 가르치려드냐고 역효과를 일으킨다.
이젠 투표가 중요하고 투표 장려엔 찬성하며 실천하지만 투표 강요받는 느낌을 자제하는걸로 생각을 바꿨다. 우리도 잘하자가 아니라 너때매 망했다 기조는 반발이 클 수밖에 없는데 20대가 동네북. 심지어 19대 총선에선 20대가 30대보다 투표율이 높았고 지난 대통령선거는 투표율도 높았다. 그런데 이모든게 20대탓?

# 투표의지는 있지만 투표 못했던 히유
1 실제 거주지와 주민등록지가 다를경우
특히 대학생은 본가에 주민등록을 두고있어서 부재자 투표를 놓치면 투표당일날 본가에 오지 않는 이상 투표할수가 없다. 부재자 투표소가 멀고(걸어서30~40분 거리, 대중교통 없음) 부재자신청의 따로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당시 평일이틀간 부재자투표였는데 수업시간과 겹치고 6시에 끝나는 투표시간에 맞춰갈 수 없었다. 직장인이 되어서는 더 암울했다. 차타고 30분거리 부재자 투표를 위해 도저히 빼기 어려웠다. 20대 총선에선 토요일 끼는걸로 바뀌었지만 토요일에 일하는 근로자(모든 업종이 사무직 평일 9-6시 칼퇴가 아니다)도 있고 투표 마감도 늘려야 퇴근후 투표가능한 인구를 수용할수있다.
2 투표당일 시간맞추기
아버지가 이번에 투표 못하신다고 한다. 6시 출근 하셔서. 평소대로 출근하는데 미처 투표를 못했으면 퇴근후 하면되지만 야근이 일상인 한국여건과 안맞게 6시 종료. 투표시간을 늘리든가 회사에 과태료 엄중히 때리든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데 개선하지 않고있다. 사정있는 사람에 핑계타령으로 꾸짖는걸보고 눈물젖어 반성하며 투표의지를 불태울까? 우리끼리 반목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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