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마디가 절실한시점이라 현직자라면 메주를 팥으로 쑨대도 눈돌아간다지만 마치 감투 쓴양 이래라 저래라 훈계질만 난무할 뿐인 글에 굽신대는 팁글을 보고 좋은 팁을 가려낼 안목을 키워주고자 한다.

1 익명성 - 허위 가능성
반만 믿어라. 외모도 직장인증(요즘은 인증도 조작해서 걸리는 사례도 있는 마당에)도 없이 현직자입니다 한마디만으로 백프로 맹신하지 말것. 할일 없는 사람도 아니고 시간내서 왜?라고 생각하겠지만 인터넷이란 글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증명받는 특수성으로 해당글을 올렸을 때 받는 관심과 찬사 우월감을 목적으로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걸 늘 염두해둬라. 인터넷 말고 리쿠르팅에 오는 담당자, 담당자의 매체인터뷰, 정말 패기있는 대학생들은 현업자 인터뷰 요청도 받아봤다. 하여간 신원확실한 사람들 인터뷰도 깔려있는데 웹상에서의 현직자의 조언은 반은 믿고 반은 거르되 맹신을 경계해야 한다.

2 점검해야할 항목 -업계, 좋은예, 사풍
일단 인사 현직자가 맞다는 전제하에 수많은 기업들이 존재하고 원하는 인재상, 사내제도 등 사풍이 제각각이다. 예를들어 철강업계는 남직원 선호, 보수적이라면 마케팅 회사의 경우 여성 비율이 비교적 높고 영업력, 다양한 인재를 요하는 등 업계마다 다르고 다시 회사마다 다르다. 아무리 웹상이라지만 관심종자 아니고서야 글쓸때ㅇㅇ전자라고 사명을 밝히기는 부담스러운게 사실. 최소 전자업계 인사관리팀 현직자라고는 밝혀야만 의미가 있는게 그나마 내가 지원하려는 회사가 선호하는 요건에 근접할 수 있다. 업계도 안밝히고 자소서 튀게 쓰지 말라는 조언을 봤는데 자소서 중심 채용기업은 새로운 접근법에 흥미를갖고 가산점으로 작용하는 기업도 있다. 같은 업계라도 채용 기조가 갈리는데 대략적 분위기 파악정도도 활용가치가 없는, 막연한 어느 업계에 적응해야할지 모르는 전범위 조언은 무의미하다.
따라서 글쓴이가 밝히는 업계사정, 기술직 to라 자격증 보유자 선호 등의 내부사정 내지 내부동정이 없으면 영양가 없을뿐더러 1번 가능성을 의심해볼만하다.
게다가 어처구니 없던게 꿀팁이라 해놓고 잘못된 예만 죽 나열하고 좋은예가 없는 글이다. 에이 저딴걸 팁이라고 믿을까 했는데 고맙다고 댓글달리는거 보고 안타까웠다. 뻔한 소설성소개, 추상적 자기포장, 실현가능성 없는 포부, 명료하지 않은 만연체 뭐 기본인데다 워낙 많은 매체에서 지적된거고 당사자가 더 잘안다. 하지 말라는건 누구나가 할 수 있는 말이고 중요한건 하지말라는 것 대신 뭘해야하는지, 어떻게 써야 잘쓰는지 좋은예가 본문에 없다면 팁이 아니다. 그저 뜬구름잡는 소리에 불과하다. 내가 본 중에 숫자로 스토리텔링을 한다거나, 경쟁사 합격자의 썰, 성격이 변한 계기 등이 인상적이었는데 대안 제시 없는 글은 과감히 스크롤을 내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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