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씀한 예절을 엮은 책 [예기禮記]를 읽고 있는데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앞소절은 조정의 길사와 흉사의 예절을 기술)

례주지용 醴酒之用하되 현주지상玄酒之尙하며
할도지용하되 란도지귀하며
관담지안하되 이고갈지설하니라

단술과 술을 여기에 쓰되 물이 이에 고상하며, 갈고리 칼도 이에 쓰되 방울 칼이 이에 고귀하며, 왕골자리와 대자리가 이에 펀안하되 짚단과 거적자리를 이에 설치하니라

해설) 이 절은 앞 절에 이어 뿌리를 되돌아보고 옛것을 닦아 성왕이 최초에 제정한 예절의 뜻을 숭상했던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였다. 예주(醴酒)는 단술과 술이고 현주(玄酒)는 물이니 태고시대에는 물로 제사를 지내다가 뒤에 단술 그리고 술로 바꾸었으니   / 10장 예기


단술이 달달한 술이 아니라, 제사를 지내기 위한 예를 올리기 위한 drink를 뜻한다. 특히 물을 현주로 표현한것이 술주酒자를 알코올이 아닌 drink의 의미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예주는 물(현술)> 식혜(단술)> 술로 변화한 것이다.
참고로 현주의 玄은 검을 현인데 맑은물을 밤에 제사상에 올리면 검은색이라 하여 玄酒라고 한다.


음飮은 중례重하니 도례청조, 서례청조, 양례청조 하되
혹이이위례하고 서이와 장수와 의람으로 하니라

『마시는 것은 두 가지 식혜로 하니 쌀식혜의 맑은 것과 지게미가 있는 것과 기창식혜의 맑은 것과 지게미가 있는 것과 조식혜의 맑은 것과 지게미가 있는 것으로 하되 혹 미음으로 식혜를 만들기도 하고 기장미음과 좁쌀을 끓인 미음과 초를 섞은 냉국으로 하니라』

해설) 여기에서는 음료수(飮料水) 종류와 제조법을 열거하였다. 음(飮)은 음료(飮料)이고, 중(重)은 두 가지이며, 례(醴)는 단술이니 지에밥에 엿기름가루를 우린 물을 부어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 여 삭힌 다음에 끓여서 먹는 식혜이다 청(淸)은 지게미를 걸러서 맑은 식혜이고, 조(糟)는 지게미를 거르지 않고 그냥 먹는 식혜이다. 이(酏)는 미음이요,  장수(漿水)는 좁쌀을 물에 넣고 오래 끓인 미음 이며. 의(廳)는 신맛을 내는 식초이고, 람(濫)은 냉국이다.  / 12장 내칙


춘추전국시대에 이미 정확히 단술 즉, 식혜만드는법을 서술하고 있다.



가죽고깔을 쓰고 일과로써 조정에 나아가 정사를 마친 다음, 아침밥을 잡수시며 한낮에는 아침에 먹다가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잡수시되 음악을 연주하면서 잡수시며, 평일에는 양과 돼지를 잡고 매월 초하루에는 소아 양과 돼지를 잡아서 반찬을 하며 다섯 가지 음료는 물과 초와 식혜와 미음을 올리느니라. 식사를 마치시면 단정한 예복으로 거처하시니 움직이면 좌사가 기록하고 말하면 우사가 기록하고 모시는 악사는 음악의 높낮이를 살피느니라.
천자의 조회와 음식사관 / 13장 옥조




한국의 감주(단술, 식혜)

경상도에서 감주=단술=식혜를 의미한다. 80년대 서울에서도 감주=식혜였다. 전라도는 감주=술인데 보통 남부지방에서 중세국어나 전통을 공통적으로 보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과 경상도가 같고 전라도가 다른건 이례적이다. 미싱링크가 궁금해진다.



일본의 감주 甘酒아마자케

식혜는 쌀을 가지고 발효한 음료이다.
일본의 甘酒(감주:아마자케) 역시 쌀을 가지고 발효한 음료 내지 소프트 드링크(도수 1%미만 술)이다. 쌀을 많이 넣어 색이 혼탁하다. 甘粥(감죽:아마가유)라고도 불리는데 즉 단 미음이다. '혹 미음으로 식혜를 만들기도 하고' 하니 단술이 단 미음이되고 단 미음도 단술이 되기도 했으니 이름이 2개인 것도 이해간다.



중국의 감주 甜酒酿티엔죠냥(죠냥, 酒釀죠라오)

중국의 감주는 청주를 넣어서 낮은 도수의 알코올이 들어간다. 중국 바이두 위키에 따르면 요순시대 부터라고 하는데 기록의 역사가 있기전이라 걸러듣더라도 적어도 공자가 있던 시대에도 '태고시대'라 했으니 훨씬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던건 맞다.


원래 전통음료인건 알았지만 수천년에 걸친 전통의 음료! 역사와 함께해온 음료!라니 새삼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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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춘금지는 헌법에 반한다]
한국에서 매춘부 합법화 시위 날조
1-1. 이 나라의 전통적 직업입니다.
1-2. 다들 하고 있다! 너의 엄마도 여동생도
안해본 한국인이 어디있냐!
날조

2. 병장 나가센
진실을 말 못하는 세계

3. 퐁탕멘🤓
뉴스데스크 '차별범죄에 울분'
90%가 한국 떠나고 싶다 생각해 본 적 있어->한국여성 90% 직업으로서 매춘을 생각해 본 적 있어 날조

한국인이 단기로 돈버는것은 매춘밖에 없어>혐의 인정
진짜 저 말 했는지 알수 없으며 짜깁기 날조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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