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주의가 점점 광기를 더해가며 민족말살정책으로 펼친 것중 하나는 조선어 시간을 없애고 모든 교육을 일본어만 가르치기 시작했을때다. 언어란건 사고를 반영하기 때문에 언어주권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국가 1언어라 별로 언어적 갈등이나 애로사항이 없지만, 미국의 국어는 의외로 영어가 아니다. 이민자의 나라라 공용어도 영어가 아님. 캐나다는 퀘벡주에서는 프랑스어 공동으로 씀. 중국은 청을세운 만주족이 통치하기 위해 지배민족이 피지배민족의 언어를 배우는 특수한 경우인데 중국어를 영어로 만다린이라고 하는데 만대인이 쓰는 말을 뜻한다. 그러니까 한족의 중국어가 아닌 엄밀히 청나라 지배계급 발음의 중국어를 의미한다. 중국어의 r발음은 원래 그 발음이 아니었는데 중국어를 배우던 만주족들이 발음을 제대로 못해서 혀짧은 발음이라 받침발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그게다 r로 수렴해서 한족들이 뒤에서 비웃었던게 이제는 중국어의 표준이 되었다. 현재 중국내 수많은 민족의 언어를 만다린으로 통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만다린 다음으로 사용인구가 많은 광둥어 사용지역도 학교에선 만다린을 쓰고 있다. 청을 세운 만주족조차 만주어를 배우지 않아 만주어를 잃어버렸다. 조선족 자치구에서는 조선어를 배웠으나 역시 만다린 정책을 위해 더이상 학교에서 조선어를 배울 수 없게됐다.

중국친구중에 소수민족이 있는데 만다린의 남자답다는 男子汉이라고 한다. 딱봐도 한족남자를 말하는게 유래인걸 알았지만 걔가 소수민족일지라도 이미 굳어진 표현을 어찌할수도 없는 것이다. 한족과 생김새도 다르지만 한족의 언어로 사고체계를 이식받아 한족의 기준으로 생각할때 언어로 생각의 주권도 잃었다는 인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아시아계 미국인들 역시 banana가 아니더라도, 백인의 입장에서 표현을 하곤하는데 그게 자신이 당사잔데도 자신스스로를 타자화하는걸 볼때 한국인은 영어를 하더라도 한국을 기준으로 미국이란 나라대나라로서 비교적 접근을 하는 것과 대비해 사고관 자체가 판이하게 다르다. 역시 언어를 잃어버리면 자기 정체성을 잃고 그 언어의 주류의 사고관대로 따르게 된다는걸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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