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애국자는 아니지만 군국주의의 잔재 징용징병피해자 비롯한 아픔의 흔적들이 있는한 한계다.

참고로 한국에서 말하는 친일과 일본에서 말하는 친일은 의미가 다른데, 한국에서는 단순히 일본에 대한 호감이 아니라 매국짓을 겸해 나라를 등지고 하는 친일인데 일본은 단어 그대로 받아들임. 일본 싫어? 반일. 일본 좋아? 친일.

레이와로 연호가 바뀌었다. 서기 2000년으로 바뀔때 새천년에 대한 기재로 전세계가 들떴던 것처럼 일본도 한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여는 기대감에 들떴다.

우연히 '천황폐하 레이와 첫날 신급 팬서비스' 영상을 보고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후 처음 일반 국민들한테 모습을 드러냈다. 50대 후반에 애들 독립하고 은퇴할 나이에 즉위했다며 자기 또래라 어렸을때부터 봐와서 향수에 젖은 사람도 있었고, 천황폐하 만세, 일본에서 태어나 다행이다같은 댓글을 보노라니 이게 2019년인지 1919년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영상은 더더욱 이질감을 느꼈는데, 한 아저씨가 계속 천황폐하 만세를 반복해서 외치는데 왕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가 느껴졌다. 지금 즉위한 나루히토왕은 한국에 우호적이긴하지만, 식민지 황후를 욕보이고 살해한 을미사변 일으킨 나라라 왕실자체는 거북하기 짝이 없었다.
궁내청 통제하에 음성없는 영상으로 배포한 황족들의 축하 인사영상 봤는데 21세기인지 믿을 수 없는 빵모자와 온몸을 덮는 드레스. 16세기 베르사이유 궁전 귀족보다 촌스러운 차림새로 황족 하나하나가 세금일텐데 그생각.

일전에 선왕이 퇴위발표한 후 일본인 친구한테 일왕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일본을 위해 이런저런 업무하느라 평생 일했다며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내가 외국인이니 위선적으로 포장했을수도 있지만 평소 성향상 진심같아보임.

그런데 친구가 했던말과 비슷하게 '천왕이 (일본)국민의 상징'이라는 프레임은 궁내청 작품인가. 민주주의 사회로서 평등의 이념이 보편화 되었는데 특권층을 다수에게 수긍시키기 위한게 상징? 정권이 바뀌어도 일왕은 존속해온 전통으로 연명하는거지. 작위폐지도 20세기 중반 들어서 했던 일본이라, 글쎄 100년후에도 왕이 있으려나. 왕과 왕비 옆에는 여자 두 명씩 양측에 서서 손흔드는데 건물안에서 유리벽을 두고 내려다보며 인사하는게 명백한 계급사회의 벽을 느끼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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